사상은 죄가 없다.
자본주의가 시장의 자율에 맡기는 경제 시스템이라면 공산주의는 국가에 의한 생산수단의 소유와 기획에 의해 움직이는 경제 시스템이다. 그런데 왜 공산주의가 지구상에서 사라져가고 있는지는 알 것이다.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해가 없이 비현실적인 이상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현재에는 실패가 검증된 공산주의는 그러면 악마의 사상일까?
시장의 자율,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을 추구했던 자본주의는 1920년대에 이르러서 위기를 맞게 된다. 말이 시장의 자율이지 가진 자는 끝없이 노동자를 착취했다. 문제는 노동자는 노동을 제공하는 사람인 동시에 소비하는 주체이다. 노동자에 대한 착취는 노동자가 소비할 돈이 사라지게 만들었다 . 소비할 사람이 돈이 없으니 상품을 만들어 봐야 재고만 무한정 쌓이게 되는 상황이 초래되었다. 그래서 결국은 기업도 망하고 노동자도 최악의 상황에 이르는 경기 침체를 겪게 된다. 그것이 우리가 역사에서 배운 1920년대 세계 대공황이다. 그 후 나온 정책은 무조건 시장 자율에 맡기는 자본주의의 아니라 공산주의의 국가의 경제에 대한 적극적 개입에서 힌트를 얻어서 그것을 경제 시스템에 가미하게 된다. 최저임금제도도 만들고 복지제도도 만들고, 국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도 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나온 것이 우리가 아는 루즈벨트의 뉴딜정책이다. 즉 자본주의의 최대의 적인 공산주의가 오히려 자본주의를 구한 구원자가 된 셈이다.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겠다. 토마스 홉스는 세상을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으로 생각했다. 서로 다투던 사람들이 그들 개인이 가지던 개인의 권리를 양도하고 사회계약을 통하여 왕권을 창조했다고 주장했다. 겉으로 보면 왕권을 옹호한 아주 봉건적인 악마의 사상이 된다. 하지만 사상이라는 것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그 뒤에 홉스의 "사회계약"이란 단어에서 힌트를 얻은 로크와 루소는 시민과 정부의 사회계약을 통해서 정부를 만든다는 사회계약론을 주장해서 오늘의 민주주의의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게 된다. 즉 왕권을 옹호한 홉스의 사상이 오히려 현대 민주주의 이론적 토대를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된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면 생각과 사상을 획일적으로 흑백으로 이분하고 악마화하고 있다. 위의 예에서도 보았듯이 생각이나 사상은 그리 쉽게 선악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후세 사람들이 선용할 수도 있고, 악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과거의 사람들이 단순한 발상으로 마르크스의 공산주의와 홉스의 사회계약론을 악마화하고 인류 지성사에서 폐기 처분했었다면 오늘날 민주주의와 경제적 번영, 역사의 발전은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 헌법에서 표현의 자유를 적극적 보호하는 이유이다. .물론 표현의 자유도 한계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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